어제는 지호를 재우기가 유난히 힘이 들었다. 평소 늦어도 9시나 10시엔 자는데 어제는 11시를 훌쩍넘겨 잠을 자지 않았다. 아니, 잠이 들었다가 5분도 안되서 깨기를 반복... 지호아빠와 나는 기진맥진했다. 그래서 한번 울게 놔도보자고 단단히 마음 먹었다. 지호도 평소보다는 심하게 울지 않는것 같았다. 대략 20분정도 지호가 혼자 있는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다가 그치기를 여러번, 드디어 지호가 자나보다. 방에들어가 꿈나라로 간 지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아팠다. 그냥 눈물이 났다. 울다 지친 지호의 모습이 어두운 방에서도 환하게 눈에 들어왔다. 눈물을 닦고 어떻게 하면 지호가 힘들지 않게 편하게 잠이 들게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인터넷과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잠이 아이들의 발달에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과 아이를 재울 때 중요한 사항들을 다시 확인했다. 또 여러 엄마들의 경험담도 읽어보았다. 물론 정답이나 명쾌한 솔루션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당장 내일부터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너무나 절실히 들었다. 저녁에 지호아빠와 지호를 데리고 차를 타고 마트에서 너무 오래 있었던걸까.. 그래서 너무 피곤해서 지호가 쉽게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이비위스퍼러라는 책에서 지호같이 어린 아기들은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되면 피곤해서 잠을 오히려 깊게 자지 못한다고 했다. 지호에게 너무 미안했다. 지호야 내일은 엄마가 꼭 잘 잘 수 있게 해줄게... 다짐하며 실패하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겠다고, 무능감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지호의 필요에, 지호의 울음소리에, 지호의 표정에, 지호의 몸짓에 조금더 예민해지고 귀기울여야겠다.
오늘 지호의 일과: 새벽수유(2시, 5시)를 하고 남편이 출근할 때(8시)수유를 하면서 지호와 나는 잠이 들었다. 10시 정도에 잠시 깨었다가 다시 수유를 하고 또 잠이 들어 12시 반정도에 일어났다. 늘 아침이란 시간이 이렇게 잠으로 꽉차있다. 12시 반에서 2시 반정도까지는 잘 놀다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졸린 듯 했다. 재빨리 침대에 눕히고 어제 책에서 읽은 방법 '토닥토닥/쉬쉬'를 써보았다. 하지만 지호는 악을 쓰고 울어댔다. 약 15분간 시도하다가 결국에는 어제 마트에서 사온 공갈젖꼭지를 써보았다. 울음이 그치고 눈물고인 작은 눈이 감긴다. 혹시나 공갈젖꼭지가 버팀목이 될까싶어 잠시뒤에 빼주었다. 몰래 방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잠시뒤에 또 울음소리가..ㅜㅜ 다시 같은 방법으로 재웠다. 성공이다.^^ 3시 40분 부터 남편이 퇴근해서 올 때까지(거의 6시) 지호는 간만의 깊은 낮잠을 잤다. 밤에 자지 못할까봐 잠에 취한 듯한 지호를 시끄럽게 해서 거의 일부러 깨웠다. 6시 수유를 하고 아빠와 잘 놀다가 8시에 목욕을 씻겼다. 목욕 후 집안의 조명을 최대한 낮추고 졸려하는 지호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 눕혔더니 역시나 운다ㅜㅜ 쉬쉬쉬...토닥토닥... 아직은 소용이 없다. 다시 안고 쉬쉬.. 토닥토닥... 지호 눈이 스르륵 감긴다. 눕히고 빠져나왔으나 5분도 안되서 울음소리..ㅜㅜ 다시 쉬쉬.. 토닥토닥.. 세번째에 드디어 꿈나라에 갔다. 이때가 9시정도..
오늘은 정말 규칙이란게 생긴것 같다. 물론 이러다가 또 무너질때도 있지만... 하지만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로 접어든 것 같다. 지호야~ 우리 내일도 편하고 즐겁게 보내자. 엄마가 지호의 필요가 무엇인지 귀기울일게.. 지호의 울음소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엄마가 헤아려줄게. 아직은 부족한게 많은 초보 맘이지만, 지호야 너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초보가 아니니까 엄마가 노력할거야. 지호와 함께할 또 다른 내일을 꿈꾸며.. 아자!